▲ (사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2 간판 예능으로 자리 잡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자식을 둔 부모들의 씁쓸함을 자극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3년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초기에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함과 서툴지만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주를 이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연예인들과 비연예인들의 삶에 간극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육아 예능을 바라보는 대중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 (사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거리낌 없이 비싼 육아 용품을 구매한다던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스타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노출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 (사진: 프로스펙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가족들 대부분이 광고 모델로 기용되면서 연예인 세습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 입성하려는 지망생들만 100만여 명, 그중 TV에 출연할 기회를 얻는 이들은 1% 남짓하다. 이에 대중은 출연진들이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TV에 출연하는 게 타당한가라는 의문을 내놓기도 했다.

대중이 느끼는 허탈함과 씁쓸함은 비단 연예인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연예인 2세를 적극 이용하는 방송사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다만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노출되는 그들의 모습이 대중에게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공개는 아이들의 선택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장혁이 바람직한 부모로 칭송받고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