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채널A '하트시그널2')

무한 썸의 공간 '시그널 하우스'에서 10명의 일반인 남녀가 나눈 흥미로운 하트시그널, 2018년 3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채널A '하트시그널2'가 6월 29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청자들은 매주 변화하는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에 열광했고, 자신이 응원하는 남녀가 최종 커플로 성사되길 간절히 바랬다. 모두의 염원대로 답이 나올 순 없었으나 최소한 '하트시그널2' 출연자들은 스스로에게 진실 된 선택을 했을 터.

전작인 시즌1의 흥행 이후 부담감 속에 막을 연 시즌2였지만 '하트시그널2'는 드라마보다 더 설레고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남녀간의 '시그널'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상대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든 거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출연자들의 용기가 있었다. 임현주를 향한 김도균의 묵직한 순애보, 오로지 오영주에게만 직진한 이규빈, 일말의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믿음을 보여준 정재호까지.

허나 이처럼 정직하고 착한 시그널 외에도 '하트시그널' 시리즈에 결코 빠질 수 없는 결정적 요소가 있다. 바로 삼각 러브라인. 이번 시즌의 메인이 된 삼각 러브라인 주인공은 오영주-김현우-임현주였다.

▲ (사진: 채널A '하트시그널2')

이 세 사람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강렬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첫 랜덤 데이트를 필두로 김현우와 임현주가 가까워지는 것을 의식한 오영주는 스스럼없이 김현우에게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며 임현주를 긴장시켰다. 몇 차례의 만남 이후 김현우는 자신과 취향이 일치하고 안정적인 감정을 주는 오영주에게 편안한 호감을 느꼈다. 그렇게 임현주는 조용히 두 사람 곁에서 멀어졌고 김현우와도 서먹해졌다.

그러나 임현주 앞에만 서면 설렘을 주체하지 못하던 김현우의 마음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이는 임현주도 마찬가지. 안정과 설렘 사이에서 방황하던 김현우를 뒤흔든 건 종영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 진행된 마지막 랜덤 데이트였다. 기적적으로 김현우와 임현주가 짝을 이뤘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함께 한 단 하루의 시간을 통해 '시그널 하우스'에서 보낸 한 달의 시간보다도 더욱 큰 임펙트를 나눠가졌다. 이를 계기로 결국 최종 선택에서 김현우는 오영주가 아닌 임현주를 선택하는 대반전을 보여줬다.

종영 직후에는 김현우를 향한 매서운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김현우와 오영주의 관계가 깊었던 만큼 두 사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상당했기에 그들의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것. 어찌보면 프로그램 내내 오영주와 관계를 맺어 온 김현우였기에 임현주를 최종 선택한 모습이 다소 충동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었다. 비난의 여파로 김현우는 개인 SNS 계정을 닫았고 그간 시청자들과 주고 받던 소통도 끊었다. 또한 '하트시그널2' 스페셜 방송에도 유일하게 불참했다.

▲ (사진: 채널A '하트시그널2')

제작진은 '하트시그널2' 스페셜 방송 엔딩에 김현우의 인터뷰를 담아 못 다한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김현우는 "이렇게까지 감정에 빠질지 몰랐다. 마음이 설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진짜 오랜만이었다. 설레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지금은 그게 저한테는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마음이 그런 걸 어떡해"라고 말하며 마지막까지도 복잡 미묘한 한숨을 내뱉었다.

'하트시그널2'는 TV 프로그램이고 관찰 리얼리티지만 본질은 예능이다. 시청자들이 있기에 제작이 되고, 편성이 되고, 방송이 되는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이 상이하게 나뉠 수 있고 그 사이에서 때론 설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다만 김현우가 '시그널 하우스'에서 보여준 진실된 감정 변화는 최소한 자기 자신에게 솔직했기에 누구에게도 비난을 받거나 손가락질 당할 이유가 없다. 김현우가 말했듯 사람 마음이 그런걸 어떡하겠나.